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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는(Buy) 것’ 인가요, ‘사는(Live) 곳’ 일까요?
출처 부동산태인 등록일 2018-10-29 조회수 1762
집은 ‘사는(Buy) 것’ 인가요, ‘사는(Live) 곳’ 일까요?

(독산한신아파트 출처 : 대법원 감정평가서)

2년전에 금천구 독산동에 소재한 한신아파트를 낙찰 받은 A씨 부부는 요즘 사는 게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고 한다.

A씨 부부는 남들처럼 부동산투자를 목적으로 송도에서 아파트를 분양 받아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나 부부의 직장이 왕복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서울인 관계로 새벽에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는 반복되는 일상과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각자 자기 방을 원하면서 생기는 다툼으로 전쟁같은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결국 서울로 이사하기로 결정하고 직장에서 30분 이내에 있는 방 4개짜리 아파트를 물색했다. 다행히 부부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아파트를 경매를 통해 낙찰 받았다. 당시만 해도 해당 아 파트는 가치에 비해서 저평가된 상태였다.

부부는 투자보다는 가족이 생활하기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의 아파트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던터라 큰 망설임없이 입찰에 참여했고, 다행히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하여 그 여유자금으로 부부와 아이들이 원하는 형태로 내부 리모델링을 했더니 오히려 새 아파트가 부럽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A씨 가족은 남편은 일찍 퇴근하여 맥주 한 잔 하며 대형 TV로 프로야구를 시청하고 부인은 카페처럼 꾸며 놓은 발코니에서 커피를 마시고 대학생이 된 큰딸은 30분거리에 있는 강남과 홍대에서 놀기 바쁘고 아직 고등학생인 두 아이들은 각자 방에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한다. 가족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해하니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과 대화도 많아지면서 노래 제목처럼 ‘즐거운 나의 집’이 되었다고 한다.

A씨부부는 예전에 투자에 대한 수익만을 쫓을 때보다 오히려 가족의 생활과 행복을 우선으로 하고 선택한 집이 최근 시세가 낙찰가보다 1억 이상 올라 아이러니함을 느낀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A씨부부는 집은 투자의 수단인 것도 사실이지만 가족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장소라는 의미가 중요한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노후에 부부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경매물건을 보고 있다고 한다.

(출처 : 대법원감정평가서)

‘집’의 사전적 의미는 ‘추위, 더위, 비바람 등을 막고 사람이 그 속에 들어가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을 말한다. 우리 국민들의 집에 대한 애착은 각별하다. 여론조사만 봐도 10명중 8명이 ‘내집 장만은 꼭 해야 한다’라고 답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세대’ 젊은이들에게 집은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집을 장만해도 버는 돈 대부분을 대출금을 갚느라 평생을 애쓰다 나이 들어서는 집밖에 남지 않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다.

결국 ‘젊어서는 집이 없어서 힘들고, 나이 먹어서는 집밖에 남은 게 없어서 힘든’ 현실이다. 실제로 서울의 평균 집값은 7억원으로 연봉 6400만원의 가구가 한 푼도 쓰지 않고 11년을 모아야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평범한 월급쟁이가 집을 장만하기까지 30년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평생 벌어 집 한채 산다는 말이 결코 허튼 말이 아니다.

이렇게 힘들게 집을 장만해서 노인층 4명 중 3명은 자기 소유의 집에서 살고 있지만, 절반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집밖에 없지만 집이 노후 대비책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현실로 정부에서는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을 장려하고 홍보하고 있지만 가입율이 전체 대상자 중의 1%가 채 안 된다고 한다. 여전히 노년층에겐 집이 '최후의 보루'라는 인식과 집이라도 자식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폭등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 된다’, ‘사야 된다, 팔아야 된다’ 각종 사실과 전망과 소문과 루머가 난무하는 부동산 시장 때문에 사람들은 부러워하고, 아쉬워하고, 불안하고,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집 하나 때문에 걱정이 쌓여가는 요즘, 호가도, 투자도, 규제도, 집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집이란 무엇일까?

(출처 : K&G 상상마당 홈페이지)

최근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개봉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는 1980년에 준공되어 1999년에 재건축 논의가 시작돼 2018년에 이주와 철거가 모두 진행된 서울 강동구의 둔촌주공아파트 143개동, 5930세대가 재건축을 앞두고 철거되기 전 그곳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에서는 둔촌주공아파트를 고향으로 여기며 손때 묻은 하나하나를 떠나 보내기 아쉽다는 주민들, 언제까지 수도관에서 녹물이 나오고 지하주차장도 없는 곳에 살아야 하느냐는 주민들, 그리고 지금보다 편히 살고 재산 가치도 누리고 싶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들려주고 있다.

이렇듯 재건축 현장이야 말로 ‘사는 것’과 ‘사는 곳’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장이다. 한쪽은 개발이익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고 다른 한쪽은 살만하고 좋은데 떠나야 하는 아쉬움의 공간이다. 그리고 이런 두 가지 생각과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도 하다.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입니다’는 서울주택공사의 장기전세주택 광고 카피다. 집을 사고 파는 상품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최소한의 기준이 되는 거주공간으로 바라보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러나 여전히 대한민국에서는 집은 누군가에게는 성공과 부의 수단이 될 수 있는 현실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빚이라도 내서 부동산에 투자해 돈 좀 벌어보고 싶은 욕구는 사람이 가진 본능일 것이다. 다만 그런 와중에도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식구들이 있는, 사랑이 느껴지는 집의 진정한 의미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처 : 대법원 감정평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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