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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매물 실패하고, 경매로 방향 틀어서도 실패한 뼈아픈 사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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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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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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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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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6 1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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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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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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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기, 강원으로 땅 찾아 돌아다니던...때는 벌써 3년 전으로 돌아간다.
40중반에 안정적인 기조로 직장생활 잘 하던 터에 몇 가지 새로운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던 2008년 봄으로 기억한다.
매주 한 두 번 이상의 골프접대와 지하세계에서 예쁜 언니들을 선택(?)해야 했던 나로서는 화류계 생활이 싫진 않지만 건강상의 이유도 있고 조용히 쉴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때 당시 놀던 놀이터는 이런 모습이다.
소위 스타트전구(북한에서는 형광등을 불알이라고 한단다. 원래 스타트전구는 씨불알인데...) 달랑 두 쪽 차고 결혼해서 열심히 벌고 모은 덕택에 집은 이미 마련했고, 경매해서 주워온 상가 두 채에서 이자 빼고도 월급이상은 나오고 있으니 애들 건강하고 공부 잘해서 시집장가 잘 가면 그게 그만인데!!!
가진 돈은 약 3억 수준!
누군가는 펀드에, 선물, 채권에 투자해서 돈 벌라고 하지만 그건 그 쪽 얘기고...
“그게 그렇게 좋으면 자기가 하지 왜 남을 주냐?
중간에 수수료만 엄청 달라고 하드만“이라는 생각에 역시 내 눈으로 확인하고, 내가 만져보고, 냄새 나는지 확인하고, 옆 사람에게 물어볼 수 있고, 무조건 생산해서 늘어날 수 없는 땅이 가장 좋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던 시절이다.
물론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가장 큰 재산인 주식은 정리할 수 없고, 마누라 비자금 조금 빌리고 조금 더 보태고 대출 받아 10억 정도 만들어서 이왕이면 큰 땅을 구입해 나무를 심어볼까? 농사를 해 볼까? 골재를 채취해 볼까? 내친김에 분양을 해봐~ 등등 온갖 잡생각이 머리를 감싸고 있을 무렵이다. 뭐 이런정도를 원한건데...
원래 봄은 여자의 계절이고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했는데 남자인 나는 가을도 아닌데 유난히 그 해는 봄을 탔던 것 같다.
그 전 해에 가평, 양평, 홍천, 인제 등을 돌아다니며 땅을 찾아 다녔는데 많이도 돌아다녔다. 매주 주말에 지역 중개업소에 가서 인사하고 물건보고... 땅 찾아 1년 반!
세 번의 계약 기회가 있었는데…
계약 전 날 부동산에서 전화 온다. “내일 계약은 안되겠는데요” 그게 무슨 말이냐? 라고 물으면 땅 주인이 마음이 바뀌어서 땅 안 판 답니다.“ 헐~ 나 원참~ 한 두 번도 아니고 세 번...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부동산에서는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다른 물건 계속 소개하는데 안 가볼 수도 없고 여하간 1년 반 돌아다녔다.
이런 곳에 터전을 잡고자 했으나 실제 돌아다녀 보면 답 안나온다. ㅎ
계약금으로 항상 현찰을 준비하고 있어야 하니 그간 나간 기름값과 쓸데없이 부동산에 밥 사고 선물하고 들였던 공에 이자 비용만 해도 천만원은 훌쩍 나갔을 법하다.
나는 태인을 2002년부터 써 왔는데, 이거 괜찮다.
물론 대법원 가서 확인하는 절차는 필수이지만 태인에서 좋은 컨설턴트 만났고 많은 도움도 받았다.
이 양반 하고는 양쪽 가족도 다 안다.
컨설턴트가 아니라 친구처럼 지낸다.
이 시기에도 꾸준히 태인 보고 있다가 괜찮은 물건보고는 부동산에 말 안하고 나 혼자 몰래 살짝 다녀오기도 했다.
사실 좀 그렇지 않은가?
땅 산다고 하고서는 경매물건 같이 곁 눈질 하면 부동산에 미안한 감이 들기도 한다.
해 보신 분은 다 안다.
여하간 땅 사는 거 일단 잠시 접기로 하고 경매물건을 보던 중에 홍천에 땅 하나가 눈길을 끈다.
이거 3주 전인가 부동산과 같이 바로 옆 필지 매물로 나왔다고 보러 간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세보다 1/3은 싸게 감정된 것 같다.
이때 당시는 고속도로 뚫리고 나서 기본이 평당 15만원 이상 이었다. 10만원 이하는 없을 정도였다.
도로는 조금 더 확장하면 되겠고, 계획관리에 멀지 않은 곳에 축사가 있기는 하지만 이건 북쪽으로 앉아서 이미 사용하고 있지 않았고, 앞으로도 쓸 일은 없을 것 같고...
일단 가격이 마음에 든다.
비록 작은 땅이지만 1,000평정도가 물건으로 나왔는데~
태인에서 사진 복사하기가 되질 않아 비슷한 그림 찾아 올려 보면 대충 이런 땅이다.
문제는 지분이다.
1/2지분!!! 합치면 2,000평! 구미가 당긴다.
원하는 크기는 아니지만 일단 작지만 시작해보자!
그래서 지분권자를 만나 내가 조금 비싸게라도 사고 등기해버리고 난 후에 우선매수권 신청하자!
이 정도면 선수급은 아니지만 괜찮은 상황 아니겠는가? 이미 대충의 가격은 알고 있고...
여기까지 머리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데 사정을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지금까지 거래하던 컨설턴트인 박사장께 연락취하고 작전은 이렇다! 라고 설명 드리고, 감정가보다 한참 위로 입찰 하거나 감정가로 해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하루 후에 연락 온다.
이 땅은 4촌간의 지분 같다는, 그리고 이들간의 왕래가 없다는...
그래서 연락처를 알아냈다는...
역시 컨설컨트의 역할은 대단하다. 이건 추심기관 저리 가라다.
인제에 사신다는 50대 중반의 아주머니~
시골집에 그리 넉넉하지 않은 살림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농사지으시고 살아가는 일하시는 그런 분으로 영락없는 시골 아주머니시다.
짧게 상황설명하고(이 때까지 그 땅이 경매에 나온 줄도 모르고 계신다)땅 사겠다고 했다.
그런데 가격흥정에서 잘 안 풀린다.
그렇게 높은 가격은 아니지만 별로 내 놓고 하는 심정이 아니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비싸게 살 테니 내 놓으시라고 할 수도 없고... 찜찜하긴 하다.
아주머니가 그냥 떠보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뒤로하고 부를 가격만 다시 연락 달라고 하고는 물러나올 수밖에...
연락이 없다.
시간은 지나고 입찰일자가 그 날이었다.
나야 바쁜 몸이니 법정으로 갈 수는 없고...
컨설팅하시는 박사장님 대신 보내고 감정가 이상으로 쏠 준비하고 가 계시라고 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감정가에만 표적을 맞췄다.
12시쯤 전화벨이 울린다.
“전데요...”
아 예!
“낙찰됐습니다.”
야호!
“그런데요.....”
왜요?
“그 아주머니께서 우선매수권 신청했는데요”
:
:
:
:
:
:
예? 박사장님, 운전조심 하시고 돌아와서 소준 한잔 합시다. ㅋㅋㅋ
이런 반전이.....
그 사실을 확인하고 입찰했는지 여부가 중요치 않다. ㅎㅎㅎ
재미있는 드라마 한편 잘 봤다는 느낌~
아~ 경매 잘 모르시는 시골 아주머니에게 한방 얻어맞았다는 느낌!!!
지금도 가끔씩 이 곳 지나다 보면 기억이 남는다는...
이럴 줄 알았으면 감정가 보다 2배는 더 써 넣어서 아주머니와 흥정이라도 한번 해보는
건데 하는 후회가 남아있던 그런 물건에 대한 추억입니다.
지금은 어떠냐고요?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땅 경매 받아서 농지원부신청하고 주말에 농사 짓도 이웃들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워낙 비가 많이 와서 농사가 시원치 않습니다.
시골분들 함부로 얕잡아 봤다가는 큰코다칩니다. ㅎㅎ
경매해서 대박 터트리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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